Author: huun

기억의 두 수준

베르그송에 따르면 기억은 두 경향성으로 나뉜다. 즉 기억의 관점에서 나누어지는 시간의 두 수준이 존재한다. 하나는 현재 쪽으로 또는 가까운 미래 쪽으로 달려가는 경향이다. 이것은 생명체가 살기 위해 임박한 필요에 부응하는 것으로, 현재의 지각 대상을 신속히 인지하고 식별한다는 목적을 갖는다. 베르그송이

오손 웰즈의 심도화면

직접적인 시간-이미지의 훌륭한 예로 웰즈(Orson Welles)의 “심도화면”(depth of field)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웰즈의 심도화면은 평면적인 이미지들을 연결하는 방식을 거부하고 하나의 이미지 안에 공간적 깊이를 부여함으로써 그 깊이 안에서 일어나는 운동을 시간화 하는 방식이다. 한 인물이 화면의 전경에서 복도를 한동안

다이렉트씨네마와 씨네마-베리테

미국에서 60년대에 유행했던 다이렉트시네마(direct cinema)는 알버트 메이슬(Albert Maysles), 데이비드 메이슬(David Maysles), 프레데릭 와이즈만(Frederick Wisemann)이 중심이 되어 창안한 다큐멘터리 장르이다. 다이렉트시네마는 묘사와 담론 보다는 현실 자체에 주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은 사건의 생생함을 방해하지 않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직접적인 이미지를 포착하려는

예술과 침묵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는 하찮은 기사들로 돈을 벌어 살아가는 어떤 신문과의 언쟁에서 얻은 교훈으로 현대성을 비판하는 논문을 쓴다. 그 중에서 현대인들의 무가치한 수다(talkativeness)의 원인들(매스컴은 그 선봉에 서 있다)을 지적하면서, 수다에 대립하는 침묵의 의미를 예술의 경우를 예를 들어 해설한다.   “예술작품을 지배하는 법칙이, 규모는

이창

<이창>(Rear Window)에서의 첫 시퀀스는 히치콕 특유의 프레임 외부의 양상을 잘 보여준다. 카메라는 프레임 안에 들어올 요소들을 버리거나 자른다기 보다는, 재프레임을 통해 새로운 집합을 더 많이 담아내기 위해 추리의 요건이 될 수 있는 모든 단서들, 물건들, 상황들, 정황들을 프레임 안으로 주어

키노아이: 영화의 혁명가 지가 베르토프

1. “전통적 내러티브라는 목적에 종속된 영화의 속성을 깨뜨리는 베르토프의 ‘키노-아이’ 원칙은 행동을 요구하는, 열정에 넘치는 호소다. . . . 베르토프는 신경제정책NEP 기간의 타협을 거부하고, 구체제 부패의 징후인 전통적인 영화 연출법을 제거할 것을 주장하면서, ‘영화인(Kinoki)’라는 일단의 동료들과 함께 소련 영화를 형식과

더 헌터: 이아고의 희생자들

최근에 나온 <더 헌터>(The Hunter)는 도덕적 확신에 찬 제스처들(아! 교장선생님!)이 얼마나 터무니 없고 우스꽝스럽게 남을 해칠 수 있는지를 고발하는 영화이다. 아니,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어리석음 4부작’의 하나인 오셀로(Othello)에 등장하는 이아고(Iago)처럼, ‘확신’ 자체가 이미 하나의 지독한 가해이다. <더 헌터>에서 한 어린아이의 어처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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