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ssary

폴리 베르제르

마네(Edouard Manet)의 가장 유명한 작품 Un bar aux Folies Bergère(1882)이다. 정면에 크게 바텐더의 모습이 보인다. 이름은 수종(Suzon)이다. 바텐더 같은 시중드는 직업의 여인들은 봉사의 의무 때문에 자존심이나 본래의 인격을 대놓고 드러낼 수가 없다. 배려, 미소, 바른 몸가짐, 이런 것들이 그에게 요구되는 직업상의 덕목이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고민이 담긴 표정을 보여주어선 안 된다. […]

몽타주와 플랑세캉스

몽따주의 대가 에이젠슈타인(Sergei Eisenstein)은 영화 예술이 해야 할 일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고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따르면 몽따주는 재료로서의 현실적 파편들(쇼트, 세포, 사건 등)의 변증법적 기양(Aufhebung)이며,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창조 과정이다. 각각의 파편들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기도 하며, 대립, 모순, 보충, . . . […]

르누아르의 La Promenade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의 작품 La Promenade입니다. 이 작품을 사진으로 봤을 때는 르누아르가 물감을 이렇게 두껍게 칠했는지 몰랐습니다. 직접 보니 조각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울퉁불퉁 튀어나왔습니다. 화면의 왼쪽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새 하얀 드레스를 주목해 보세요. 남녀의 뒤로 깊게 칠한 어둡고 습한 배경 만큼이나 순백의 밝은 드레스가 어떤 육중한 것을 짊어진 것처럼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

아이러니: 냉소의 온도

“아이러니”(Irony)를 수사학적으로 설명한다면, 밖으로 표현된 말(외연, denotation)과 그 말이 뜻하는 의미(내포, 함축, connotation)가 서로 일치하지 않거나 모순적인 관계를 가지는 발화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령, 18세기 영국의 산문작가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는 당대 영국 사회의 아동 학대와 무관심이 사회적 범죄 차원으로 확산되었을 때, 한 팜플렛을 편집하여 주장하기를, “모든 아이들을 도살하고 요리를 만들어 […]

산보객(Flâneur)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는 도시 현대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스망프로젝트’(Haussmannization)가 그것이다. 비좁고 불결한 거리, 낡아빠진 건물, 일관되지 않은 도로망, 비위생적인 상하수도, 빈민가와 같은 전근대적 풍경을 현대식 깔끔함으로 재편하려는 시도였다. 이 살균 프로젝트가 겨냥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파리의 도시화, 효율화, 상업화, 합리화였다. 이로부터 파리는 급속도로 기하학적인 풍경을 갖추어가기 시작했고, 이는 […]

오즈 야스지로의 다다미 쇼트

2차 대전을 전후하여 활약했던 일본의 유명한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Ozu Yasujiro)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카메라 시선을 창조했다. 흔히 “다다미 쇼트”라고 불리는 것으로, 피사체를 낮은 자세에서 잡은 장면을 말한다(특히, 인간의 시야와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는 깊이감을 주는 망원렌즈나 넓은 시야를 보여주는 광각렌즈보다는 표준렌즈를 사용했다). 이 장면은 그의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