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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헌터: 이아고의 희생자들

최근에 나온 <더 헌터>(The Hunter)는 도덕적 확신에 찬 제스처들(아! 교장선생님!)이 얼마나 터무니 없고 우스꽝스럽게 남을 해칠 수 있는지를 고발하는 영화이다. 아니,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어리석음 4부작’의 하나인 오셀로(Othello)에 등장하는 이아고(Iago)처럼, ‘확신’ 자체가 이미 하나의 지독한 가해이다. <더 헌터>에서 한 어린아이의 어처구니

정동의 색조

정동(Affects)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이 될까? 우선 어둡고 칙칙한 색은 맞지 않을 것이다. 정동은 관계, 다양, 이행, 변화, 표면의 효과 같은 유동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유동성이 느껴져야 하고, 어렴풋 하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시각적으로 드러나야 할 것이다. 어두운 색은 그 다양한

lip jinbo

여론 조사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것이 어떤 사실을 반영한다는 가정하에, 여론 조사를 보면 정의당의 지지도는 최하위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수구보수는 괴멸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정의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최하위다.  여론조사만 따로 떼어내어 다소 과장해서 말한다면, 이것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나 “친일” 보다도

나는 인공지능이로소이다

야구 중계를 본 지가 하도 오래되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 야구 중계를 보다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희한한 장면 하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심판의 판정을 판정하는 심판의 존재입니다.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을 두고 심판이 아웃을 선언합니다. 그랬더니 아웃을 당한

회색정치

영미문학, 특히 영국문학의 핵심을 ‘모호성’이라고 규정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정도로, 이들 문학사를 뒤져보면 모호성을 추구하는 작가들이 아주 많다. 너무나 심오해서 무시무시한 회색빛의 대자연에 경도 되었던 멜빌(Herman Melville),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흐름에 실려 자신의 이득을 취한다는 “현명한 수동성”(wise passiveness)이라는 그야

아기처럼

신문기사: “노동이사제, 한국도 해보면 장점 알 것”… 유럽경총의 조언 서울시의 노동이사제 도입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에 대해, 한 신문이 외국의 사례를 인터뷰 하여 노동이사제의 실상을 소개한 기사이다. 주로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고, 그 내용은 노동이사제 도입이 지금은 어느 정도

공포분자

권력은 항상 공포를 이용해 대중 다수를 통제해 왔다. 초자연적이고 주술적 대상으로서의 자연의 공포, 구원과 처벌이라는 허구에 심리적인 개연성을 보장하는 보편적 죽음의 공포 등. 어떤 점에서 인류의 역사는 공포와의 싸움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외부의 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것과의 싸움은 권력이

프로파일링

범죄자들은 특유한 자신만의 기술을 구사한다고 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 피해자의 혈액이 분사되는 유형, 대상에 접근하는 동선의 패턴, 범행 장소, 메시지 등, . . . 이 기술들을 세분화해 분석해보면, 겉보기엔 달라보이는 범죄도 동일범의 소행일 수 있으며, 동일해 보이는 범죄도 전혀 다른 범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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