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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정치 또는 내재성의 정치

한국 사회의 정치와 미디어의 화두는 “내재성”(immanence)의 문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하면 내재성을 실현할 것인가? 이를 위해 ‘정동’과 ‘테크놀로지'(예컨대, flip-making technology)에 대한 통찰이 절실히 필요해진다. “내재적 관계 양태들의 위상학” 지도, 교육과 같은 외재성과 초월성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고, 간섭, 개입과 같은 내재성이 힘차게 떠오르며 퍼져가는 중이다. (전체는 부분의 산물이며, […]

(분)홍인

지금까지는 백인들을 유심히 볼 일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 백인들을 좀 유심히 살펴보게 된 계기로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이 있다. “백인”(white man, white people)이라는 명칭은 잘못된 것이라는… 경험적인 명칭이기 보다는 통계적이고 추상적인 명칭이라는. 사실 나는 백인이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지 못한다. 영국인? 독일인? 북유럽? 그러나 이들도 구체적으로 가만히 살펴보면 많든 적든 […]

욕망의 구성주의

욕망은 여기에 없는 대상을 갈구하는 신경증적 강박이 아니라 집합체의 구성이다.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하나의 대상으로서의 어떤 사람이나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하나의 물건이 아니다. 욕망은 그 사람과 물건 주위에 감돌고 있는 부분대상들 뿐 아니라 컨텍스트 전체를 향해있다. 욕망은 주체의 주체에 대한 탄원이나 청원이나 애원이 아니라 주체도 대상도 없는 능력들의 구성이다. 그런 점에서 […]

진실과 수사

눈치없는 농담은 조롱이나 폭언에 못지 않은 쓰라림을 주기도 한다. 테크닉의 부재가 윤리적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이다. 이 때 우리는 진실보다는 레토릭(rhetoric)이 우선한다는 이례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경우 진부한 언변이 부도덕이나 위선보다도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인간이 무엇보다도 도덕성 보다는 사교적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신보수주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변화에 속이쓰린 이들은 주류-지배 보수주의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양상은 다르지만 그들만큼이나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바로 소수자들이다. 그들 역시 가공할만한 생존에의 위협을 느끼고, 근근히 부여잡고 있는 한줌의 소시민적 만족을 잃을까봐 노심초사하며, 달라져가는 매일 매일의 상황과 처지에 철렁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살아간다. 또 다른 형태의 보수주의인 것이다. 그러니 하루가 멀다하고 소란을 […]

지속과 역사

시간은 그 힘의 차원인 지속의 관점에서 볼 때 총체성을 불가능하게 하며, 그 무엇도 단숨에 일어날 수 없도록 방해하는 지연(retardment)이기 때문에, 시간 안에서 단일성이나 동일성은 항상 실패하거나 뒤틀리거나 쏟아져 나오거나 그 이음새가 미끄러지고 빠져나간다. 즉 시간은 참의 명제가 거짓 명제로 변하게 하는 힘이다. 시간 그리고 그 힘의 차원인 지속 안에서 모든 […]

affective postmodern problem

물화된 모든 규정적 명사 앞에 “어떤~?”이라는 의문사로 질문할 때, 우리는 “정동적 포스트모던”(the affective postmodern)이 된다. 정동으로 파고든다는 것은 곧 “사물의 실체” 또는 “시간성”으로 근접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고, “모던”이 중심으로부터 파생되는 모든 속도의 문제라면, “포스트모던” 또는 “디모던”(de-modern)은 중심과 속도 모두를 불능상태에 이르게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민! 어떤 국민? 민주주의! 어떤 민주주의? 노동자! […]

아기처럼

기사 원문 주소: http://www.hani.co.kr/arti/PRINT/783495.html 서울시의 노동이사제 도입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에 대해, 한 신문이 외국의 사례를 인터뷰 하여 노동이사제의 실상을 소개한 기사이다. 주로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고, 그 내용은 노동이사제 도입이 지금은 어느 정도 정착되어 반대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취지이다. 노동이사제란 간단히 말해 노동자 중에서 이사의 일부를 선임함으로써 자본가나 전문경영자 […]

museum tavern

영국에 온지 2주가 되었다. 런던은 재밌는 곳이다. 영국이라는 나라! 무겁게 느껴지는 대기의 기운 속에 시간과 지속이 꽉 들어찬 곳! 시간과 지속의 나라. 앵글로 색슨 영국인들은 세계의 이방인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족감에 흠뻑 젖어 아주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질투가 날 정도로. 이 무겁고 깊은 시간은 그 누구의 […]

심야식당

남에게 폐를 끼치면 반드시 사죄와 용서를 구하는 일본식 윤리를 미담 형식으로 꾸민 하이쿠 모음집 같은 영화다. 남에게 싫어하는 내색을 삼가고 지나칠 정도로 공손한 일본인들 특유의 습성과 분위기는 이런 윤리의식에 기인한다. 그러나 남에게 폐를 주지 않는 자기 규율은 있지만, 대신 그들에겐 관용 의식이 별로 없다. 사죄를 미덕으로 가르치고 개인에게 예의 바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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