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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정치

마수미의 <정동정치>(Politics of Affects)라는 책을 번역 중이다. 이 책은 마수미와 몇 몇 동료들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대화체로 되어 있어 작업이 쉽게 될 줄 알았는데, 왠걸~ <가상계> 만큼이나 난해하다. 번역 내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이들이 대화를 이런 식의 말투와 언어 스타일을 구사하는 것이 실화인가? 무례해 보이기도 하고, 아마추어들 같기도 하고, . […]

펠리니, 비스콘티

<씨네마톨로지>(가칭)의 또 다른 장을 위해 펠리니(Federico Fellini)에 이어 비스콘티(Luchino Visconti)에 관한 분석 에세이를 마무리 했다. 영국에 있는 동안 펠리니를 마무리 하려 했는데, 생각만큼 진척이 없었다. 양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펠리니의 분석이 오래 걸렸던 것은, 내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영화는 개인적으로 볼 때, 재미 없고, 지루하고, 난삽하다. 아이러닉한 것은 […]

크리스탈의 균열

삶(Life)을 어떠한 역할들로 가두고 빙빙 돌아가는 크리스탈 안에서도, 거기에 균열을 내고 진정한 삶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적합한 역할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형성되는 “가상적 시도들과 실험들“. 르느아르(Jean Renoir)에게 있어 “연극”의 중요성은 잠재적인 것이든 실제적인 것이든 실재를 무대 안으로 흡수하여 역할들로 가두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역할들이 삶으로 탈주할 수 있는 지점이 나올 […]

증후군으로서의 미디어

무엇보다도 이번 게이트에서 주목할 것은, 미디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혹은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또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 주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언론 미디어 당사자들은 이 점을 인식하면서 자신들도 내심 놀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전에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도주의를 파괴하는 더 끔찍한 부패와 스캔들을 수도없이 많이 […]

르느아르

장 르느아르(Jean Renoir)의 영화에서의 크리스탈-이미지와 막스 오필스의 크리스탈-이미지의 차이를 검토하고 있다.   오필스의 크리스탈-이미지는 외부를 가지지 않는 완벽한 크리스탈을 이룬다. 서커스 무대는 그 자체가 실재 전체를 반영하는 거울처럼, 주인공 로라의 삶 전체를 재연한다. 무대 위에서 실제적 이미지와 잠재적 이미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면서 서로 교환하면서 돌아간다. 르느아르의 경우에도 이러한 크리스탈-이미지가 있다. […]

로라 몽테

막스 오필스(Max Opuls)의 <로라몽테>(Lola Montez)를 검토 중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서커스 무대는 완벽한 크리스탈-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선 그것은 시간-이미지의 한 양태라 할 수 있고, 그것이 완벽한 이유는 외부를 상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간 내부에서 현재와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실태와 잠재태가 완벽하게 내재적 관계를 맺으며 […]

크리스탈 2

결정체 이미지(crystal image)란 현실태와 잠재태가 식별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마치 몸이 움직이는 가운데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순수지각(pure perception)을 통해 현실과 상상이 동시적으로 공존하면서 식별할 수 없을만큼 그 둘이 닮아있는 상태 같은 것이다. 결정체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거울이다. 화면 안에서 거울을 보는 여인을 생각보자. 누가 실제이고 누가 가상인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

크리스탈

정동 편집에 관한 해설은 여름에 이미 끝냈고, 루이 브뉘엘과 에리히 스트로하임의 충동에 관한 영화들에 관한 비평 및 해설도 여름 말미에 완성했다. 지금은 크리스탈-이미지(Crystal image)의 두 번째 장까지 마무리 하고, 마지막인 세 번째 부분을 준비 중이다. 정동(affects)과 행동(action) 사이에는 충동(Impulse)의 지대가 존재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대 개인의 일상적 삶을 지배하고 있고, […]

파스칼

불특정 공간을 구성하는 서정추상 유파의 방식을 검토 중에 있다. 유파의 이미지들을 보면 이들이 “흰색”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흰색은 선택을 강요하는 색이다. 그래서 흰색은 어둠 만큼이나 공포스러운 환경을 암시한다. 잠재성과의 싸움이나 갈등의 환경인 표현주의적 어둠과는 달리 백색 환경에서 우리는 선택적 상황에 열려 있다. 이것인가? 저것인가? 백색은 인간이 자신의 주체성을 순수한 […]

fragmentation (2)

이벤스와 브레송. 그러니까 불특정 공간과 정동의 이미지 관련 편집이 끝났다. 브레송의 경우가 좀 특별한데, 간단히 요지만 추려서 요약하면 이렇다. 그의 화면은 상반신, 다리, 손 들로 분할되어 제시된다. 그는 공간과 사물을 전체로 보여주지 않는다. <잔다르크의 재판>에서 감옥과 법정, <돈>에서 이본의 감옥과 법정 등은 그 전체가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 이본이 노인 가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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