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접적 종합

연접적 종합

gie-1916

Robert Gie의 그림에 구현된 organic machine은 신체들이 공간성에서 벗어나 전류나 진동과 같은 비형상적 에너지의 직접적 흐름을 통해 연결되고 있다(물론, 그 흐름의 대주체를 중심에 놓아 편집증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마치 정신분열자의 눈에 펼쳐지는 거대한 사자머리의 형상이나, 누렇게 펼쳐지는 황금색 벌판이나, 신의 아내가 되어 자신의 상체에 젖가슴이 솟아난 듯한 느낌을 받는 슈레버 판사의 “원 감정”(primary emotion)처럼, 개별적인 사물들이 실제로 접촉(입-우유-젖가슴)하거나, 재현의 형태로 사물들을 모방(비유)하는 것이 아니라, 정동적 수준의 일차적 경험을 통해 닿아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지각을 닮은 대상(object)을 재현하는 ‘환각'(hallucination)이 아니다. 또한 사유의 내용을 가지는 ‘망상'(delirium)도 아니다. 이것은 사물들이 실제로 연결되는 “연결적 종합”(connective synthesis)이나 모방적 유비로 연결되는 “재현적 종합”(representative synthesis)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힘(power)과 질(quality)이 끊임없이 흐르면서 새로운 사물들로 변신하는 “연접적 종합”(conjunctive synthesis)이다. 생산의 관점에서 볼 때, 전자가 손과 도구의 결합 같은 사물들의 재현된 결합의 이차성이 지배하는 노동에 속한다면(노동기계), 후자는 일차성이 지배하는 표현의 세계, 즉 예술에 속한다(예술기계). 한마디로 연접이란 잠재태의 공명이자 변신의 영원회귀이다.

 

연접적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