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심

(탈)중심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중심에 사로잡혀 중심에 집착하는 인간. 그리고 중심으로부터 이탈한 인간. 니체(F.W. Nietzsche)를 따랐던 들뢰즈(Gilles Deleuze)는 중심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신하는 삶을 선호했지만, 전적으로 옳은 생각 같지는 않다. 전자는 중심 자체가 주는 무게를 견디느라 고통스럽고, 후자는 떠돌며 휩쓸리는 세파에 현기증을 견딜 수 없어 한다. 저 두 인간을 결합해서, 새로운 중심, 중심 아닌 중심을 세우는 길은 없을까? 중심에 집착하지 않고도 중심을 가질수는 없을까? 중심을 버리고도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을까?

(탈)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