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진실의 벡터

제보자: 진실의 벡터

흔히 진실은 억울함을 풀어주는 출구라고 믿는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진실을 간절히 원하는 쪽은 강자가 아니라 주로 우리 약자들이다. 그러나 “진실”이 우리의 “기대”와는 다른 쪽으로, 심지어는 반대로 가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진실과 기대가 식별 불가능해지기도 한다는 사실에 문제의 복잡성이 있다. 진실에도 벡터(vector)가 존재한다. 진실 그 자체가 이미 정치적이고 윤리적이며, 그 주체가 있는 것이다.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가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을 해도 진실이 우리로부터 그토록 언제나 멀리에 있는 이유는 강자들이 진실을 감추려 해서가 아니라, 바로 저 복잡성 즉 진실이 너무도 자주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거나 기대와 혼동되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 자신이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니 약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그것을 외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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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진실의 벡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