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와 정치

포기와 정치

오늘은 두 개의 뉴스가 눈길을 끕니다. 하나는 김기덕 감독이 다른 영화들의 상영 기회를 주는 빈자리를 내기 위해 자신의 영화 <피에타> 상영을 곧 스스로 중단 한다는 선언 소식이고, 다른 하나는 여론의 성화에 못이겨 과거 아버지의 독재와 권력의 부당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대통령 후보로 나온 그 딸(정치가)의 선언이었습니다. 자기를 여는 행위로서의 포기에도 두 수준이 있습니다. 하나는 절대적 포기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적이고 제한적인 포기입니다. 대체로 후자는 용수철처럼 더 높이 뛰기 위해 고스란히 되돌아오는 유형의 포기라 하겠습니다. 경제적으로 말해, 절대적 포기로서의 “포트래치”(potlatch)와 달리 제한적 포기는이윤을 염두에 둔 현대 경제의 근간입니다. 이러한 give and take more의 경제에서 사적소유(私有)의 근본적인 형식은 변하지 않습니다. 제한적 포기의 실체는 사유의 보존에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도 하나의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치 또한 하나의 미학적 행위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미학인지 아니면 미학적 정치인지는 포기의 유형에 의해서도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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