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the Ideal)에 관하여

이상(the Ideal)에 관하여

기학학적 도형처럼 매끈한 균형으로 군더더기가 ‘없으며’, 중력의 영향으로부터 초월하여 무게나 부피나 양적 증감이 ‘없으며’, 땀이나 불순물이 나오지 ‘않아’ 냄새도 ‘없으며’, 화장실도 갈 필요가 ‘없으며’, 비뚤어지거나 뒤틀리지 ‘않은’ 이상적인 존재는 현실의 부정인가? 아니면 현실이 이러한 이상적 상태의 지리멸렬한 사족인가? 세잔느(Paul Cézanne)나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무늬들처럼 이상은 울퉁불퉁하고 변덕스럽고 불확실해 보이는 현실로부터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정수의 추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른 입장에서 볼 때 이상은 또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지나친 단순화이며 부정이다. 또한 이상은 실재를 생성하는 근원적 잠재태이지만, 다른 한편 다양한 실재로부터 파생된 단일한 요약본이다. 이상은 이미 부족함이 없는 충만한 상태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 채워지지 않는 언제나 부족한 어떤 것이다. 완벽이란 항상적 결핍이다. 그것은 언제나 여기에 없다. 그러나 영원히 도래할 예정에 있는, 또 그렇기 때문에 결코 도래하지 않는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자기 탄압적이며, 괴리와 불만족으로 가득차 있으며, 그 불만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는 욕망과 강박과 수사적 과장을 필요로 한다. 이상은 언제나 열등감과 허기를 강요하여 세상을 소비자나 구매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이상이란 결핍의 중독이다.

 

이상(the Ideal)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