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피네의 휘파람

요제피네의 휘파람

카프카(Franz Kafka)가 여가수 요제피네(Josephine)의 예술을 해설하면서 예를 들었던 호두까기에 관한 사례처럼, 아무리 단순하고 일상적이며 쉬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반복되고, 지시되고, 의식적으로 관철되고, 누군가가 주목을 하면 어떤 예술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예술은 정신에 속한 문제이며, 덧없는 사건으로서의 삶보다 우월하다. 나아가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술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감탄하지 않는 어떤 것을 감탄하게 한다. 예술은 우리들로 하여금 가던길을 멈추고 잠깐 서서 머뭇거리게 하며,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 꽃병과 엎질러진 물(뭐하고 있어? 빨리 치우지 않고?!)을 서둘러 치우는 대신에 그것을 잠시 동안 바라보게 하며, 누구나 불 수 있는 휘파람 소리에 남다른 시선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제피네는 생쥐들의 휘파람을 견딜 수 없어하며 그들에게 오만하고 건방진 미소를 띠었음에도, 생쥐 동족들은 요제피네의 휘파람을 휘파람이 아니라며 감탄했던 것이다.

요제피네의 휘파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