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p jin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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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조사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것이 어떤 사실을 반영한다는 가정하에, 여론 조사를 보면 정의당의 지지도는 최하위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수구보수는 괴멸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정의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최하위다.  여론조사만 따로 떼어내어 다소 과장해서 말한다면, 이것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나 “친일” 보다도 진보정치가 더 싫다는 말처럼 보인다. 진보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불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도대체 무엇을 그토록 싫어하는 것일까? 혹시 “위선”이 아닐까? 진보 인사라고 알려진 대부분의 정치가들의 몰락을 관찰해보면, 본인들에게는 다소 억울하게도, 다른 정치인들의 몰락과 내용면에서 다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그 정도에 있어서는 훨씬 덜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위선의 이미지가 덧붙여져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보는 도덕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수구보수를 비난하지만 정작 도덕성에 난 흠집으로 몰락하는 것은 바로 자신들이었다. 노무현을 몰락시켰던 것도 결국 그에게 덧씌워진 위선(뇌물)의 이미지였다. 진보에 덧씌워진 위선의 오명(입진보!)은 자신의 부도덕과 탐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대놓고 떠벌리는 수구 정치인들 보다도 더 사람들에게 참담함을 준다. 도덕적 기준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이러한 착시효과는 어찌되었든 진보의 해이한 정신상태가 자초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그들은 자본주의와 자본가들의 탐욕을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귀족이고 자본가라는 사실은 쉽게 잊어버린다. 그들은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꼰대라는 사실도 자주 잊어버린다. 또 그들은 모든 불평등(경제, 성, 문화, 인종 등)의 타파를 부르짖지만 정작 자신들이 부르주아이고 남성이고 엘리트라는 사실도 자주 잊어버린다. 최근의 metoo 운동을 보면 오랫동안 침묵 했던 아니 영원히 침묵할 수도 있었던 피해자들을 자극해서 폭로의 용기를 불러일으킨 원인이 다름 아닌 가해자 자신의 “바른 입”이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하다. 위선에 가해지는 사람들의 경멸과 혐오는 그 어떤 범죄에 대한 이의제기 보다도 더 정의감과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수구보수가 진보를 상대로 증명하려고 주기적으로 던지는 메시지는 항상 같은 것이며, 또 그 메시지는 항상 사람들에게 먹힌다: “잘난척 하더니 너라고 별수 있나?! 입이나 좀 닫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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