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 tavern

museum tavern

영국에 온지 2주가 되었다. 런던은 재밌는 곳이다.

영국이라는 나라!

무겁게 느껴지는 대기의 기운 속에 시간과 지속이 꽉 들어찬 곳! 시간과 지속의 나라.

앵글로 색슨 영국인들은 세계의 이방인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족감에 흠뻑 젖어 아주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질투가 날 정도로. 이 무겁고 깊은 시간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그들의 것이다.

Karl Marx는 영국에 있을 때 대영 박물관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본을 연구했다. 술을 좋아했던 그는 밤이면 도서관에서 나와 Pub으로 향했을 것이다.

박물관 정문 바로 맞은 편에 Museum Tavern이라는 English Pub이 있는데, Marx는 이곳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바로 여기다.

창문 안을 보면 저 안 벽에 Marx의 사진을 걸어 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한 잔 안 할 수 없지 않은가? 냉큼 들어가 단숨에 2잔을 들이켰다.

  

Pub에서는 영국인들이 의외로 호탕하고 이방인에게 친절하다. 붉어진 얼굴로 서로 뒤섞여 팔을 부대끼며 잠깐 동안이나마 꼬뮤니스트가 된다.

그 앞에 거대하게 버티고 서 있는 대영박물관의 무지막지한 “허세”(영국은 허세의 나라이기도 하다!)에도 불구하고, 몇 평 되지도 않는 이 초라한 Pub은 그에 맞서 작은 꼬뮤니즘의 충만한 시간을 수백년 동안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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