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금지의 법칙

몽타주 금지의 법칙

프랑스의 영화 평론가 앙드레 바쟁(Andre Bazin)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는 결정적 순간에는 몽타주를 써서는 안 된다. 몽타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도 얼마든지 편집해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화면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실재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몽타주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이 실제로 한 장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면,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이 반드시 한 번 이상 나와야 한다. 두 사람의 말하는 얼굴을 각각 따로 따로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것(예컨대 shot reverse shot) 만으로는 대화의 실재성을 정당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바쟁이 주장한 “리얼리즘에서의 몽타주 금지의 법칙”이다. 영화를 사랑했던 바쟁은 영화가 “진실의 수단”이 되길 간절히 원했던 사람이다.

2차 대전 이후 유럽의 정치 사회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몽타주 금지의 법칙을 필요로 하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최근의 한국 언론인들이 아닐까 싶다. 문제가 되는 담당 책임자 숙주들 몇 명 축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철학적 또는 예술적 고려가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한국 언론에 적합한 “몽따주 금지의 법칙”을 명령하는 법안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몽타주 금지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