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위

부작위

부작위(, Omission):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행위나 조처를 취하지 않는 소위 공무원의 소극적(negative) 태도라고 알려져 있다. 공무원 뿐 아니라 해야 할 의무나 책임을 진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기도 한다. 이것은 직무유기나 직무태만과는 다르다. 직무유기나 태만은 해야할 일을 명백히 하지 않는 것이지만, 부작위는 규범적으로 기대되는 일정한 행위를 충분히 하지 않는 경우이다. 그는 묻는 말에 대답은 하지만 모든 것을 충분히 말해주지는 않는다. 박카스라도 한 병 건네 주기 전까지는 그의 움직임은 빨라지지 않는다. 법은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 책임을 명료하게 지우기가 어렵다. 행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작위로 인해 애를 먹는 사람은 나쁜 느낌에 직감적으로 부당함을 느낀다. 상대를 기망(罔)하고 애를 먹이는 것이 목적인 한, 그것은 갑질의 일종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일말의 권한(순서를 앞으로 당겨줄 수 있는, 먼저 불러줄 수 있는, 미리 알려줄 수 있는, 조금 더 선호하는 자리로 안내해줄 수 있는 등)을 활용해 갑질을 상상한다. 이러한 반동적인 행위는 상대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 때문일 수도 있고, 직업 자체로부터(주로 서비스업) 생기는 습관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성격 자체가 비뚤어져 있거나 꼬여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부작위는 지배당하는 자의 근성을 드러내는, 지배가 일상화된 패러노이드 집단과 사회에서 작은 개인이 누릴수 있는 쾌감으로서의 찌꺼기가 되어버린 권력의 증후이다.

부작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