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지

권력의지

노예들이 생각할 때, 주인은 노예로부터 자신이 주인임을 인정받기를 원한다. 즉 주인은 지배자로 인정받기 위해 지배를 욕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니체에 따르면 이것은 노예가 생각하는 지배욕구이다. 권력(힘)을 갖지 못하고 비굴한 자만이 지배와 권력을 욕구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과 분리되어 비굴에 머물러 있는 노예만이 지배하고 싶어하며 타인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을 쟁취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그것을 탐을 내고 아쉬워하는 자는 주인이 아니라 다름 아닌 노예이다. 권력의 공허한 메아리를 자신에게 투사한 이미지 속에서 발견하는 권력의지는 가장 낮은 정도의 저열한 권력의지일 뿐이라고 니체는 말한다. 가장 고귀한 정도에 이른 권력의지는 탐을 내는 것이 아니며 가지거나 취할 수 없는 것이다. 노예와는 반대로 주인은 이미 지배자이다. 주인은 노예를 지배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배한다. 주인은 자신의 능력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행동과 판단과 사유에 대하여 바로 자기 자신이 원인이고 지배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권력을 욕구하지 않는다. 이들은 권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실현하고 살아갈 뿐이다. 주인에게 있어 권력은 관심의 대상도, 욕구의 대상도 아니다. 권력은 대상조차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은 다름 아닌 바로 그에게 속한다. 니체의 아름다운 아포리즘: “약자들을 지키듯이 우리는 언제나 그렇게 강자들을 지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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