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후군으로서의 미디어

증후군으로서의 미디어

무엇보다도 이번 게이트에서 주목할 것은,

미디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혹은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또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 주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언론 미디어 당사자들은 이 점을 인식하면서 자신들도 내심 놀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전에도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도주의를 파괴하는 더 끔찍한 부패와 스캔들을 수도없이 많이 목도해 왔다.

대통령의 부당한 죽음까지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당사자들을 우리의 지도자와 관료로 허용해왔으며, 심지어 수백명이 넘는 어린양들의 참혹한 떼죽음을 보고도 우리는 몇 달후 그 책임 당사들에게 다시한번 표를 던졌다. 그렇게 그들은 기고만장해져 지금까지 온 것이다.

그런데 이번 스캔들은 어찌된 일인가? 어째서 이번 스캔들 만큼은 모든 미디어가 일치 단결한 것일까?

그동안 몰랐단 말인가? 마치 아무 것도 몰랐다고 말하는 듯한 저 순진한 표정들. . .

어찌되었든 우리는 미디어가 수많은 서로 다른 증상들을 포괄하는 증후군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각각의 증상들은 본성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질 것이고, 새로운 형태의 구도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돈과 권력은 여전히 동일한 세계령으로 남아 숙주들을 떠돌아 다닐 것이다.

승자가 존재할 수 있다면, 이번 만큼은 미디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다소 지나칠지 모르겠지만, 이번 게이트를 바라보면서 이렇게까기 말하고 싶어진다:

미디어가 국민이고 국민이 미디어다. 미디어가 민주주의이고 민주주의는 미디어다.

 

증후군으로서의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