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정동적 에피스테메로서의 지배권

수로만 보면 피지배자가 지배자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고, 선량한 피지배자가 악랄한 지배자를 그토록 증오하는데도, 어째서 지배관계는 여전히 존속하거나 더 강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 지배자의 위상에 도달하기 위해 투쟁하는 장으로서의 ‘지배권'(支配圈, sovereignty) 전체가 유지되는 근본적인 심리학은 무엇일까? 심리학의 대가 니체(F. Nietzsche)에 따르면, 그것은 지배자의 힘이나 피지배자의 무지 때문이 아니라, 도덕과 처벌로 이루어진 […]

미움에 대하여

최근에 관찰한 사실들을 통해 새삼 실감하고 깨달은 니체의 진리: 미움은 무능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무능해보이지 않으려면, 출세를 위해 밤이 새도록 해대는 삽질 만큼이나, 아니 그 보다 더, 미워하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비판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그 비판이 미움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미움과 싸우기 위한 것인지를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공포와 과학

공포에 관한, 그리고 과학에 관한 니체의 생각. 그에 따르면 공포는 최초의 이성이다. 그러나 또한 그것은 최후의 이성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공포는 ㅡ 그것은 인간의 유전적인 근본적인 감정이다. 공포로부터 모든 게, 원죄와 원덕이 해명된다. 공포로부터 또한 <나의> 덕도 자라났고, 그 덕은 과학이라 불리운다. 왜냐하면 맹수에 대한 공포는 ㅡ 그것은 인간 내부에서 가장 […]

니힐리즘

니힐리즘

현실적인 사리에 밝고 활동적으로 살고 있는 C가 어느날 자신의 블로그에 ‘삶의 허망’에 관한 취지로 짧은 글을 올렸다. 그 말의 요지는 이렇다: “문학과 법”의 관계에 관한 연구서 한 권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자신의 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어 도움이 될까 싶어 빌려 놓긴 했지만 읽지는 않고 구석에 치워 놓았다. 얼마 후 그 책이 […]

니체와 아포리즘

니체만큼 자신을 위해 글을 쓴 사람이 있을까? 자신이 느끼기에 이토록 쉽게, 즐겁게, 통쾌하게 책을 쓴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섬광의 대가이며, 섬광의 어버이이며, 섬광의 벌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에 관한 아포리즘으로 성을 쌓고 싶어 한다. 정념을 냉각시키지 않고도 가장 고상하게 토로할 수 있는 형식은 아포리즘이 제격이다. 아포리즘은 논증이 […]

이웃에 대하여

니체(Fridrich Nietzsche)의 위대함은 “이웃을 사랑하지 말라”고 가르친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는 옆집의 이웃을 사랑할 것이 아니라, 멀리에 있는 자, 언덕에 올라 있는 자, 앞으로 다가올 영혼을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이 가르침 하나만으로도 니체는 우리의 영원한 윤리 선생이시다!!  

하나의 눈

아무나 무작위로 10명을 선정하여 Google Glass와 같은 카메라를 눈에 쓰게 해보자. 그리고 이들에게 같은 방 안에서 하루 동안 지내도록 부탁을 해보자. 그리고 하루가 지나 그들의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비교해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같은 공간에서 살았음에도 그들의 영상은 서로 전혀 다른 구성, 배열, 몽타주로 이루어진 세계를 펼칠 것이다. 같은 물건을 볼 […]

의미의 창조

흔히들 의미가 미리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 의미가 있을까? 이 일이 의미가 있을까? 의미가 원래부터 그 일과 그 사람에게 주어져 있기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좀 이상합니다. 거기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누가 결정한단 말입니까? 의미가 주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문제는 주체의 선택에 의해 […]

정규직

니체는 직업이 개인을 바보로 만든다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사실 일정한 직업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부글거리는 이상한 충동들을 일정한 궤도 위에 붙잡아두는 것은 다름 아닌 직업(정규)이기 때문에, 직업은 사회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침햇살을 받은 해맑은 미소의 힘찬 출근은 제 아무리 관대한 사회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야밤의 악마적 영혼에게조차 면죄부를 […]

영원회귀

졸라(Emile Zola)를 위시하여 자연주의 작가들에 대한 위스망스(Joris-Carl Huysmans)의 비판은 그들이 병든반복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물질주의적 중언부언은 세계를 제자리 걸음으로, 더 정확히는 “고정된 원 위에서 맷돌을 돌려 대느라 숨을 몰아쉬며” 허덕이는 퇴락의 반복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위스망스는 그들과 거리를 두고 물질의 지대를 넘어서는 순수 잠재성의 지대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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