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비유 4

비유 4

교양을 갖춘 문화적 주체 즉 평균인의 관점에서 보면 비유는 반복적인 패턴과 지루한 코드들로 이루어진 옹알이처럼 들릴 것이다. 이것은 비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한계 때문이다. 비유는 생포된 이미지이다. 따라서 비유에는 소유가 없고 귀속도 없다. 그러나 비유에 포착된 것은 완전한 전체가 아니라 부서진 몸짓에 불과하다. 비유는 숨어서 작은 구멍을 통해 엿보거나, […]

비유 3

비유 3

비유를 구성하는 것은 감정이지만, 애초에 그 목적은 공유나 소통이 아니다. 비유는 오히려 그러한 사회적인 것을 비난한다. 비유의 목적은 단지 반복일 뿐이다. 물론 즐거운 반복. 그렇기 때문에 예술만이 비유를 소유할 자격을 갖는다.

비유 2

비유는 팽창이다. 그리고 파열이다. 흔히 비유를 기표의 전환이나 교환으로 알고 있지만, 비유의 다급함에 비추어 볼 때 이것은 적절치 않은 이해이다. 새로운 기표를 선택하고 물색할 시간도 없이, 비유자의 억눌린 수다는 팽창하고 터져버린다. 비유란 뜨겁게 터져버린 이 불똥들이 어쩌다 우연히 액땜 하듯이 주변의 다른 기표 위에 튀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비유에는 많든 적든 […]

비유 1

비유어(figure)에는 항상 일인칭 화자인 “나”가 등장한다. 비유어는 구체적 이미지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 구체성이란 경험적 주체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비유어의 근본적 시점은 일인칭이다. 그럼에도 비유는 극화(dramatization)의 한 방식이다. 주인공이 있어야 하고, 관계하는 인물이나 대상이 있어야 하고, 이들의 감정, 인상, 몸짓 등, 가지런히 정돈된 그러나 복잡한 실재가 있다. 따라서 비유어는 언제나 “나”를 배제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