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

천주정

천주정

지아장커는 현실을 “지배”와 “환상”으로 양분하고, 이 둘의 첨예한 모순 관계ㅡ수평선처럼 갈라진 화면의 윗 쪽엔 번영한 도시가 있고 그 아랫 쪽엔 도시를 떠받치고 있는 듯한 혹은 짓눌려 있는 듯한 낙후된 판자촌의 극단적 대조를 보라ㅡ를 드러내기 위해 두 개의 서사 양식을 뒤섞어 서로 공존하게 한다. 중국 자본의 극단적인 모순을 SF 환타지처럼 묘사했던 […]

지아 장커!

얼마 전부터 사진으로 찍어 두고 싶은 광경이 하나 있었다. 내가 가끔 산책을 하며 걷던 곳인데, 거기에는 오래 전부터 건설 중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횡 하니 솟아 있다. 단지 주변에는 마치 SF 전쟁물의 로봇처럼 거대한 기중기가 듬성듬성 버티고 서 있다. 그리고 건설현장 앞쪽으로는 여기 저기에 낙서가 지저분한 시멘트 벽이 만리장성처럼 가로놓여 […]

UFO와 우리

UFO와 우리

지아 장커(賈樟柯)의 영화 “Still Life (三峽好人)”(2006)에 펼쳐진 광경들은 마치 외계인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낯선 나그네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마을을 산마루에서 관망하듯, 마천루-쇼트라고 이름 붙일만한 전체성이 깊숙히 배어 있다. 사실주의적 관점에서 볼때, 막노동꾼인 한샨밍이 높은 곳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장면은 놀랍기 그지 없다. 마치 역사적 운명을 떠맡은 한 전사의 고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