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노동과 병

설명하기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일을 그토록 하기 싫어했던 카프카(Franz Kafka)가 쓴 『변신』(Die Verwandlung)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는 한 개인이 지켜야 할 모든 사회적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고 쓸모 없는 존재가 되어 가족과 사회를 말도 못하게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병적이거나 초현실적 상황이 아니라면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아버지의 세계, 아니 아버지에게조차 제복을 입혀 배후에서 […]

비유 4

비유 4

교양을 갖춘 문화적 주체 즉 평균인의 관점에서 보면 비유는 반복적인 패턴과 지루한 코드들로 이루어진 옹알이처럼 들릴 것이다. 이것은 비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의 한계 때문이다. 비유는 생포된 이미지이다. 따라서 비유에는 소유가 없고 귀속도 없다. 그러나 비유에 포착된 것은 완전한 전체가 아니라 부서진 몸짓에 불과하다. 비유는 숨어서 작은 구멍을 통해 엿보거나, […]

요제피네의 휘파람

카프카(Franz Kafka)가 여가수 요제피네(Josephine)의 예술을 해설하면서 예를 들었던 호두까기에 관한 사례처럼, 아무리 단순하고 일상적이며 쉬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반복되고, 지시되고, 의식적으로 관철되고, 누군가가 주목을 하면 어떤 예술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예술은 정신에 속한 문제이며, 덧없는 사건으로서의 삶보다 우월하다. 나아가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술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감탄하지 […]

세이렌

세이렌

따지고 보면 예술의 기능을 그 본질과 동일한 위상에 놓았던 브레히트(Bertolt Brecht)는, 한 희랍신화를 새로 번역하는 가운데 예술의 기능에 대한 그의 심중을 드러낸다. 오디세우스(Odysseus)와 세이렌(Siren)의 한판 대결에 관한 그의 코멘트(혹은 의문)가 그것이다. 의문의 요점은 이러하다: 오디세우스는 거짓말쟁이가 아닐까? 세이렌이 그 매혹적인 노래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오디세우스가 그 유혹을 이겨냈다는 사실을 어떻게 믿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