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Jealousy

Jealousy

추상적인 것(the abstract)은 고통을 주거나 동요를 일으키지 못한다. 추상은 감각적으로 느끼거나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려면 힘들고 긴 인내와 의지가 필요하다. 한편 이와 반대로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기도 하다. 단지 생각을 지워버리고 다른 것에 관심을 두면 된다. 잘 알지 못하거나 느껴지지 않는 것, […]

표현주의

표현주의

회화에서 “표현주의”(Expressionism)는 “뜨거움” 또는 “강렬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물의 질적 변형이나 용질(溶質)의 추출을 위해서는 용광로와 같은 뜨거운 환경이 필요하다. 창백한 물질의 색에 가까운 초록이 야수적 파토스의 환경이 되거나(H. Martis), 여인의 몽상적인 눈이 급진적인 거부와 물신주의적 환영에 사로잡혀 있거나(G. Klimt), 불안과 절망이 신체 밖으로 경련을 일으키며 빠져나와 대기 전체에 파동을 일으키거나(E. […]

산보객(Flâneur)

19세기 프랑스 파리에서는 도시 현대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스망프로젝트’(Haussmannization)가 그것이다. 비좁고 불결한 거리, 낡아빠진 건물, 일관되지 않은 도로망, 비위생적인 상하수도, 빈민가와 같은 전근대적 풍경을 현대식 깔끔함으로 재편하려는 시도였다. 이 살균 프로젝트가 겨냥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파리의 도시화, 효율화, 상업화, 합리화였다. 이로부터 파리는 급속도로 기하학적인 풍경을 갖추어가기 시작했고, 이는 […]

뒷 모습

뒷 모습

Francis Bacon, Study for a Portrait of Van Gogh IV  1957 말이 없는 곳에 있다보면, 눈에 보이는 모습이 우리를 필요 이상으로 압도할 때가 있다. 특히 도서관에 앉아 있는 뒷 모습이 그렇다. 그는 항상 내가 앉은 자리에서 한 칸 앞 쪽에 앉아있다. 나와 마주보는 사람이 없을 때에는, 어김없이 그의 뒷모습을 보게 […]

회화적 공간과 시간

회화적 공간과 시간

회화적 공간은 이상화된 공간(idealized space)이다. 원근법적 공간구성은 이상화 공간의 좋은 보기이다. 원근법은 기하학적 이상으로 세계를 배치하고자 하는 신의 열망과도 같다. 원근법에서는 모든 사물들이 연속적인 질서에 따라 서로 연관이 되어 있고, 이 질서는 무한하게 펼쳐진 공간 안에서 하나의 체계로 배열된다. 사물들은 가깝고 먼 거리에 따라, 크고 작은 비례와 균형에 따라, 중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