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zin

프레임의 외부: 까슈와 태피스트리

프레임에 관한 논의는 자연히 “장-밖”(out-of-field, hors-champ)의 문제로 우리를 이끈다. 들뢰즈에게 프레임과 그 외부의 문제는 지각 가능한 영역과 지각 불가능한 영역, 현실태와 잠재태, 또는 집합과 전체의 구분을 변주한 문제로 볼 수 있다. 베르그송주의자인 들뢰즈는 프레임-외부를 프레임의 “부정”으로 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화면 안과 밖을 구분해서 그 둘이 서로 상보적인 관계를 맺으며 […]

크리스탈-이미지와 돈

자기를 반성하는 제스쳐처럼 보이는 ‘영화 속의 영화나 영화 제작’이라는 자기반영 이미지에 새롭고 특이한 깊이를 부여해주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를 정당화해 줄 근거가 없다면 그것은 단지 부차적인 방법이나 형식주의적 유희에 머물고 말 것이다. 영화 제작의 불가능을 그린 벤더스의 <사물의 상태>(Der Stand der Dinge)에서는 마치 영화가 자신의 죽음을 인식한 것처럼 우울한 자조에 빠져 […]

몽타주와 플랑세캉스

몽따주의 대가 에이젠슈타인(Sergei Eisenstein)은 영화 예술이 해야 할 일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고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따르면 몽따주는 재료로서의 현실적 파편들(쇼트, 세포, 사건 등)의 변증법적 기양(Aufhebung)이며,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창조 과정이다. 각각의 파편들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기도 하며, 대립, 모순, 보충, . . . […]

몽타주 금지의 법칙

프랑스의 영화 평론가 앙드레 바쟁(Andre Bazin)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는 결정적 순간에는 몽타주를 써서는 안 된다. 몽타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도 얼마든지 편집해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화면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실재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몽타주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이 실제로 한 장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

사진과 실상

우리는 사진 속의 인물이나 사물이 원래부터 거기에 그렇게 존재해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그 대상의 고유한 존재성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치 그의 표정과 포즈를 통해 그 자신도 모르게 그의 정체성이 폭로되고 있는 현장을 바로 지금 목격 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러나 포즈를 취하는 그의 앞에서 누가 사진을 찍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