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animation)은 운동 중에 있는 사물의 기계적 포착이 아니라 상상의 형상을 손으로 직접 묘사한 것이다. 따라서 애니메이션은 이상적인 포즈(ideal pose)를 구현하는 예술인 회화에 속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 전적으로 영화에 속하는 이유는 그것을 구성하는 각 컷들이 인물화나 초상화처럼 완결된 형태로 부동하는

크리스탈-이미지와 돈

자기를 반성하는 제스쳐처럼 보이는 ‘영화 속의 영화나 영화 제작’이라는 자기반영 이미지에 새롭고 특이한 깊이를 부여해주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를 정당화해 줄 근거가 없다면 그것은 단지 부차적인 방법이나 형식주의적 유희에 머물고 말 것이다. 영화 제작의 불가능을 그린 벤더스의 <사물의 상태>(Der Stand der

침묵의 시선

침묵의 시선

영화의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영화에서 이 두 개의 시선은 서로 번갈아 교체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사이좋게 서로를 북돋우며 지내기도 한다. 어쨌든 둘은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자연에

오즈 야스지로의 다다미 쇼트

2차 대전을 전후하여 활약했던 일본의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Ozu Yasujiro)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카메라 시선을 창조했다. 흔히 “다다미 쇼트”라고 불리는 것으로, 피사체를 낮은 자세에서 잡은 장면을 말한다(특히, 인간의 시야와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는 깊이감을 주는 망원렌즈나 넓은

살인의 추억

살인의 추억

진실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적어도 우리 마음대로, 임의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진실은 형사가 용의자에게 강요하듯 내던지는 질문 속에도, 고문에 견디지 못해 내뱉는 용의자의 자백 속에도 있지 않다. 진실은 범인이 아니다. 살인범은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진실이 될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로베르 브레송(Robert Bresson)의 영화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Journal D’un Cure de Compagne)』(1951)에는 사제의 독실한 삶에도 불구하고 신과 신앙에 대한 강렬한 냉소가 있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간략한 형식의 일기들로 되어 있다. 한 젊은 신부가 시골 교구로 부임한 후에 거기서 위암으로 죽을 때까지 얼마간의 삶이

피와 뼈

1920년대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재일 한인 1세대의 비참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김준평이라는 한 인물의 동포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악랄한 폭력ㅡ수직적 폭력과 수평적 폭력이 불가해하게 뒤섞여 있는ㅡ을 통해 제국 내부에서 기생하는 소수자들의 사도마조히즘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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