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과 시공간
영화에서 클로즈업은 사물을 얼굴화(faceification)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물을 시-공간적 좌표로부터 떼어내어 혹은 추상해서 그 사물이 그동안 취하고 있었던 모든 외면적(다른 사물과의, 공간과의) 관계들 즉 현실성을 지우면, 최후에 남는 내적 관계들(그 자신 안에서의 시간적 변화)의 다양성 그 자체로서의 ‘정동'(affects)이 이미지 위에 현시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기호들의 질서로 보았던 퍼스(C. S. Peirce)는 이것을 기호의 “일자성”(Firstness)이라고 불렀다. 예컨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