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적 에피스테메로서의 지배권
수로만 보면 피지배자가 지배자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고, 선량한 피지배자가 악랄한 지배자를 그토록 증오하는데도, 어째서 지배관계는 여전히 존속하거나 더 강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 지배자의 위상에 도달하기 위해 투쟁하는 장으로서의 ‘지배권'(支配圈, sovereignty) 전체가 유지되는 근본적인 심리학은 무엇일까? 심리학의 대가 니체(F. Nietzsche)에 따르면, 그것은 지배자의 힘이나 피지배자의 무지 때문이 아니라, 도덕과 처벌로 이루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