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n Illich

채플린과 키튼: 휴머니즘적 도구주의와 무정부주의적 기계주의

채플린의 코미디 ‘소극’(burlesque)은 계열들의 조우와 충돌의 집합이다. 즉 행동의 계열들이 있고 이 계열들 사이에 다른 계열이 삽입되어 질서 전반이 엉켜 버리는 것이다. 여자와 춤을 추다가 다른 여자의 춤으로 끼어든다든가, 길을 지나가다가 앞에서 다가오는 소년과 마주치면서 소년에게 지팡이를 낚인다든가, 국수를 먹다가

자율적 공존을 위한 도구

자율적 공존을 위한 도구

정치적인 문제를 도구의 배치, 사용, 분배 등의 문제로 기능화시킨 이반 일리히(Ivan Illich)의 책 Tools for Conviviality 중에서 한 구절을 옮겨보았다. 내 생각에 인문학의 미래는 기능주의의 확대 재편 양상에 달려있다. 인문학은 더 이상 삶의 해석이 아니라 삶의 구성을 고민해야 할 것이기

아나키즘적 기계주의: 한계상황에 대응하는 테크놀로지

아나키즘적 기계주의: 한계상황에 대응하는 테크놀로지

기계를 부정하고 기계에 대한 인간의 승리를 생각했던 채플린과는 달리 기계와 동맹을 맺고 기계의 한 요소가 되어 재난과 같은 한계상황을 돌파하는 테크놀로지가 있다. 데이빗 로빈슨(David Robinson)이 지칭하여 흔히 “탄도 개그”(trajectory gag) 혹은 “기계 개그”(machine gag)라고 알려진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의 코미디는 극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