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Berger

프레임의 외부: 까슈와 태피스트리

프레임에 관한 논의는 자연히 “장-밖”(out-of-field, hors-champ)의 문제로 우리를 이끈다. 들뢰즈에게 프레임과 그 외부의 문제는 지각 가능한 영역과 지각 불가능한 영역, 현실태와 잠재태, 또는 집합과 전체의 구분을 변주한 문제로 볼 수 있다. 베르그송주의자인 들뢰즈는 프레임-외부를 프레임의 “부정”으로 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박이 항상 나를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 독서방식은 이러한 강박과는 맞지 않다. 오히려 방해가 된다. 책을 읽으며 내가 하는 일은 이런 것이다. 열심히 두 서너줄을 읽는다. 그러다가 눈을 책에서 떼어내어 천장이나 창문밖이나 먼 곳을 향한다. 그러고는

회화적 공간과 시간

회화적 공간과 시간

회화적 공간은 이상화된 공간(idealized space)이다. 원근법적 공간구성은 이상화 공간의 좋은 보기이다. 원근법은 기하학적 이상으로 세계를 배치하고자 하는 신의 열망과도 같다. 원근법에서는 모든 사물들이 연속적인 질서에 따라 서로 연관이 되어 있고, 이 질서는 무한하게 펼쳐진 공간 안에서 하나의 체계로 배열된다. 사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