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tzsche

공포와 과학

공포에 관한, 그리고 과학에 관한 니체의 생각. 그에 따르면 공포는 최초의 이성이다. 그러나 또한 그것은 최후의 이성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공포는 ㅡ 그것은 인간의 유전적인 근본적인 감정이다. 공포로부터 모든 게, 원죄와 원덕이 해명된다. 공포로부터 또한 <나의> 덕도 자라났고, 그 덕은 과학이라 불리운다. 왜냐하면 맹수에 대한 공포는 ㅡ 그것은 인간 내부에서 가장 […]

니힐리즘

니힐리즘

현실적인 사리에 밝고 활동적으로 살고 있는 C가 어느날 자신의 블로그에 ‘삶의 허망’에 관한 취지로 짧은 글을 올렸다. 그 말의 요지는 이렇다: “문학과 법”의 관계에 관한 연구서 한 권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자신의 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어 도움이 될까 싶어 빌려 놓긴 했지만 읽지는 않고 구석에 치워 놓았다. 얼마 후 그 책이 […]

하나의 눈

아무나 무작위로 10명을 선정하여 Google Glass와 같은 카메라를 눈에 쓰게 해보자. 그리고 이들에게 같은 방 안에서 하루 동안 지내도록 부탁을 해보자. 그리고 하루가 지나 그들의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비교해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같은 공간에서 살았음에도 그들의 영상은 서로 전혀 다른 구성, 배열, 몽타주로 이루어진 세계를 펼칠 것이다. 같은 물건을 볼 […]

낙타 사냥꾼

르느와르(Jean Renoir)가 비판했던 인간 유형은 무리집단이 강요하는 역할에 사로잡혀 자신의 본성(정동, 몸)에 무지한 인간, 니체(Friedrich Wihelm Nietzsche)식으로 말하자면 “낙타”였다. 르느와르는 마네(Edouard Manet)의 회화처럼 영화를 찍었던 사람이다. 따지고 보면 낙타는 모든 예술가들과 철학자들의 공통의 대상이다. 덮어놓고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거나, 우정이 최고의 미덕인줄 알고 하이에나떼처럼 우루루 몰려다니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

의미의 창조

흔히들 의미가 미리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 의미가 있을까? 이 일이 의미가 있을까? 의미가 원래부터 그 일과 그 사람에게 주어져 있기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좀 이상합니다. 거기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누가 결정한단 말입니까? 의미가 주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문제는 주체의 선택에 의해 […]

정규직

니체는 직업이 개인을 바보로 만든다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사실 일정한 직업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부글거리는 이상한 충동들을 일정한 궤도 위에 붙잡아두는 것은 다름 아닌 직업(정규)이기 때문에, 직업은 사회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침햇살을 받은 해맑은 미소의 힘찬 출근은 제 아무리 관대한 사회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야밤의 악마적 영혼에게조차 면죄부를 […]

영원회귀

졸라(Emile Zola)를 위시하여 자연주의 작가들에 대한 위스망스(Joris-Carl Huysmans)의 비판은 그들이 병든반복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물질주의적 중언부언은 세계를 제자리 걸음으로, 더 정확히는 “고정된 원 위에서 맷돌을 돌려 대느라 숨을 몰아쉬며” 허덕이는 퇴락의 반복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위스망스는 그들과 거리를 두고 물질의 지대를 넘어서는 순수 잠재성의 지대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는 […]

권력의지

노예들이 생각할 때, 주인은 노예로부터 자신이 주인임을 인정받기를 원한다. 즉 주인은 지배자로 인정받기 위해 지배를 욕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니체에 따르면 이것은 노예가 생각하는 지배욕구이다. 권력(힘)을 갖지 못하고 비굴한 자만이 지배와 권력을 욕구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과 분리되어 비굴에 머물러 있는 노예만이 지배하고 싶어하며 타인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

수잔 손택: 해석에의 반대

수잔 손택: 해석에의 반대

한때는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로 잘 알려졌던 뉴요커 수잔 손택(Susan Sontag). 예술에 대한 사랑과 강박의 소유자. 그럼에도 그녀는 자기 스스로 “강박적 모럴리스트”라고 부르길 꺼리지 않았다. 아름다움과 도덕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던 것 같다. 그녀는 예술에 대한 사랑을 분석가나 연구자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감상자 혹은 숭배자로서 감추지 않는다. 예술작품을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