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ilism

시시한 것의 의미

예전에 들뢰즈의 영화론을 강의할 때 애로사항이 하나가 있었다. 영화에 관한 내용이므로 영화 작품을 가져와 일부분이라도 보여주면서 개념을 설명해야 했다. 그런데 들뢰즈가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예로 들었던 영화 속 장면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시시하고 싱거운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이벤스(Joris Ivens)의 Regen(Rain)이라는 영화를 언급하면서 그는 거기서 묘사된 비를 마치 […]

니힐리즘

니힐리즘

현실적인 사리에 밝고 활동적으로 살고 있는 C가 어느날 자신의 블로그에 ‘삶의 허망’에 관한 취지로 짧은 글을 올렸다. 그 말의 요지는 이렇다: “문학과 법”의 관계에 관한 연구서 한 권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자신의 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어 도움이 될까 싶어 빌려 놓긴 했지만 읽지는 않고 구석에 치워 놓았다. 얼마 후 그 책이 […]

의미의 창조

흔히들 의미가 미리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 의미가 있을까? 이 일이 의미가 있을까? 의미가 원래부터 그 일과 그 사람에게 주어져 있기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이 논리는 좀 이상합니다. 거기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누가 결정한단 말입니까? 의미가 주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문제는 주체의 선택에 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