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ox

모순과 시간

다음과 같은 진술을 생각해보자. “엘리스는 자신이 흘린 눈물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이 모순(contradiction)을 어떻게 해결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엘리스는 약을 먹고 작아졌다.” 엘리스가 ‘작아졌다'(becoming shorter)는 시간 관념이 개입됨으로써, 하나의 동일한 평면(진술) 위에서 서로 양립할 수 없었던 두 사태(엘리스는 눈물에 빠지기에는 너무 크다 / 엘리스는 눈물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가 변화와 생성의 과정을 […]

Predestination: 자본과 무협극

SF 무협물 『타임 패러독스』(Predestination)라는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것은 비유적으로 쓴 줄거리가 아니라 실제의 줄거리이다. 나는 나와 결혼해서 나를 낳고 나를 고아원에 보낸다. 고아원에서 자란 나는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어떤 비밀기관에 발탁되어 연수를 받는다. 그러나 병원 검사에서 나는 여성인 내 안에 남성의 내가 있는 양성 판정을 받아 […]

가상과 현실

가상과 현실

선사시대인들은 가상과 현실을 혼동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동굴벽화가 현실에 영향을 주는 마술적 힘이 있다고 믿었다. 고대인들도 이와 유사한 혼동에 사로잡혔는데, 가령, 사람의 인상이나 풍채가 좋아 보이면 그의 모든 됨됨이와 지성까지 믿는 식이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소크라테스의 외모와 지성의 불일치를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paradox)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사고체계의 밑바탕을 이루는 이러한 혼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