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kespeare

채플린과 키튼: 휴머니즘적 도구주의와 무정부주의적 기계주의

채플린의 코미디 ‘소극’(burlesque)은 계열들의 조우와 충돌의 집합이다. 즉 행동의 계열들이 있고 이 계열들 사이에 다른 계열이 삽입되어 질서 전반이 엉켜 버리는 것이다. 여자와 춤을 추다가 다른 여자의 춤으로 끼어든다든가, 길을 지나가다가 앞에서 다가오는 소년과 마주치면서 소년에게 지팡이를 낚인다든가, 국수를 먹다가 리본이 국수에 떨어져 자신도 모르게 그 리본을 먹는다든가, 세수를 하다가 […]

비유 1

비유어(figure)에는 항상 일인칭 화자인 “나”가 등장한다. 비유어는 구체적 이미지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 구체성이란 경험적 주체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비유어의 근본적 시점은 일인칭이다. 그럼에도 비유는 극화(dramatization)의 한 방식이다. 주인공이 있어야 하고, 관계하는 인물이나 대상이 있어야 하고, 이들의 감정, 인상, 몸짓 등, 가지런히 정돈된 그러나 복잡한 실재가 있다. 따라서 비유어는 언제나 “나”를 배제하는 […]

아이러니: 냉소의 온도

“아이러니”(Irony)를 수사학적으로 설명한다면, 밖으로 표현된 말(외연, denotation)과 그 말이 뜻하는 의미(내포, 함축, connotation)가 서로 일치하지 않거나 모순적인 관계를 가지는 발화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령, 18세기 영국의 산문작가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는 당대 영국 사회의 아동 학대와 무관심이 사회적 범죄 차원으로 확산되었을 때, 한 팜플렛을 편집하여 주장하기를, “모든 아이들을 도살하고 요리를 만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