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과 키튼: 휴머니즘적 도구주의와 무정부주의적 기계주의
채플린의 코미디 ‘소극’(burlesque)은 계열들의 조우와 충돌의 집합이다. 즉 행동의 계열들이 있고 이 계열들 사이에 다른 계열이 삽입되어 질서 전반이 엉켜 버리는 것이다. 여자와 춤을 추다가 다른 여자의 춤으로 끼어든다든가, 길을 지나가다가 앞에서 다가오는 소년과 마주치면서 소년에게 지팡이를 낚인다든가, 국수를 먹다가 리본이 국수에 떨어져 자신도 모르게 그 리본을 먹는다든가, 세수를 하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