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noza

회색정치

영미문학, 특히 영국문학의 핵심을 ‘모호성’이라고 규정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정도로, 이들 문학사를 뒤져보면 모호성을 추구하는 작가들이 아주 많다. 너무나 심오해서 무시무시한 회색빛의 대자연에 경도 되었던 멜빌(Herman Melville),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흐름에 실려 자신의 이득을 취한다는 “현명한 수동성”(wise passiveness)이라는 그야

베르토프의 몽타주: 물질-눈

에이젠슈테인, 푸도프킨, 도브첸코의 변증법적 몽타주 구성은 각각 ‘파토스’, ‘의식’, ‘추상’이라는 변증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유물론을 무엇보다도 역사적으로 이해―가령, 혁명이나 민족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한다는 사실이며, “자연이 인간적 총체성 안에 편입되어 있을 때에만 온전히 변증법적일 수

추상 관념과 추상적 존재

스피노자의 추상 관념에 대한 논의에서 “추상 관념”과 “추상적 존재”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자. 스피노자는 기하학적 도형들(원, 구 등)이 이성적이고 추상적인 존재들이지만, 이들을 단순히 추상 관념으로 환원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이 존재들을 통해 공통개념이 어떻게 구성될

추상 관념과 공통 개념

스피노자 철학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논제는 “추상관념”(abstract concepts)과 “공통개념”(common notions)간의 본성적 차이라고 들뢰즈는 지적한다(Deleuze 44). 이 둘의 차이를 나누는 것은 신체들과 관념들의 결합과 해체의 양태를 나누는 것이다. 또한 이 나눔은 초월성과 내재성으로 갈라지는 공통성의 유형을 나누는 것이기도 하다. 추상관념은 존재의 초월적 이해이며 존재를 초월적으로 구성한다.

행복을 위한 철학: Sam Berns의 경우

  니체가 그토록 우려했던 노예의 시대, 냉소의 시대에서 니힐리즘의 시대로 치닫는 지금, 한 개인이 니힐리즘을 극복하는 방법을 몇 가지로 정리해 준 영상이다. 두 가지가 인상적이다. 첫 번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슬퍼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하라는

선악의 열매

선악의 열매

스피노자에 따르면 윤리를 ‘금지’와 ‘명령’의 질서(~하지 말라)로 이해하는 것은 자연의 운동과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한 것과 ‘악’한 것을 판별하는 가치의 종교적 결정 역시 존재의 운동과 원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아담이 열매의 의미를 금지와 명령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그가 “신은

스피노자를 이해하기 위한 개념 윤곽

의식, 가치(선악의 가치), 슬픈 정념에 대한 비판. 사유, 좋음-나쁨, 기쁨에 대한 옹호. 유물론자, 비 도덕론자, 무신론자로서의 스피노자. 1) 유물론자로서의 스피노자: 의식이 아니라, 신체(그리고 이를 긍정하는 사유)를 새로운 모델로 제시. 2) 비 도덕론자로서의 스피노자: 선-악이라는 도덕적 본질의 가치를 통해서가 아니라, 좋음-나쁨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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