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모순과 시간

다음과 같은 진술을 생각해보자. “엘리스는 자신이 흘린 눈물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이 모순(contradiction)을 어떻게 해결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엘리스는 약을 먹고 작아졌다.” 엘리스가 ‘작아졌다'(becoming shorter)는 시간 관념이 개입됨으로써, 하나의 동일한 평면(진술) 위에서 서로 양립할 수 없었던 두 사태(엘리스는 눈물에 빠지기에는 너무 크다 / 엘리스는 눈물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가 변화와 생성의 과정을 […]

시간과 돈

시간은 돈이다. 다르게 말해 시간은 비용이다. 시간이 갈 수록 비용이 쌓이고, 무엇인가를 소비해야하고, 무엇인가가 자꾸만 닳아없어지고, 점점 새로워지는 가운데 적응에 필요한 노력이 요구되고, 먹어야하며, 심신이 지쳐가고 힘들어진다. 이런 점에서 시간은 비용과 소비를 먹고사는 예술의 관점에서는 축복이지만, 그들과 전쟁을 벌이는 자본의 관점에서는 저주이다. 그러나 실상은 자본과 예술이 유착되었다는 점에서, 시간은 어느 […]

시간과 의미

변화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다. 시간은 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는 여전히 현재 안에 존속한다. 오히려 과거는 현재 안에 잠재하면서 미래를 창조하는 토대이다. 계속해서 끓고 있는 국솥의 국물이 진해지듯이, 시간은 현재가 과거로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과거가 현재로 나아가며 비대해지는 역설의 실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우리는 […]

베리떼

영화 <아이들>은 “팩트(fact)는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밑바닥에 품고 있는 작품이다. 문제는 팩트가 모호하다는 점 때문이다. 시체 옆에 칼을 든 남자가 서 있다. 그는 죽이기 위해 칼을 찌른 후인가? 아니면 살리기 위해 찔려 있는 칼을 뺀 것인가? 더우기 팩트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개입하고 간섭하여 그 자체가 혼탁하기까지 하다. 팩트는 인용되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