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과 공포

위협과 공포

위협과 공포는 항상 미래로부터, 즉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온다. 위협과 공포 속에서 우리는 발생하지도 않은 잠재적 사건이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가상적 사건을, 이미 발생해서 엄연히 존재하는 과거의 사건 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다급한 것으로 수용한다. 이것이 바로 과거로 가지 않는 미래가 언제나 공포 속에서 경험되는 이유이다. 위협은 현재에 미래의 그늘로 자욱한 지대를 형성하면서 몸을 위축시킨다. 이런 몸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우리는 미래에 갇혀서 미래를 가장 최악의 현실로 믿고 사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최선책으로 간주되는 제스처는 바로 ‘마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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