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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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물리적 정신적 힘으로 무장한 다수가 시위와 파업으로 몰아붙이고 있는데, 어째서 그들은 그렇게 힘겹게 싸우고 있는 것일까? 왕성한 식욕으로 인한 복부비만과 대머리 그리고 그 어떤 기질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빤들거리는 윤기의 붉은 입술을 하고 있는 업주를 감금하고, 요새와도 같은 철통 보안의 건물을 장악하고, 임금 뿐만 아니라 인사의 모든 결정권을 쥔 경영진과 언쟁을 벌이며 신나게 몰아붙이는데도, 수적으로나 힘 적으로 얼마 되지도 않는 그들에 맞서서 그 다수는 어째서 그렇게 맥을 못추는 것일까? 고다르의 Tout Va Bien(1972)을 보면, 그들의 싸움이 결코 경영진이나 소유주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님을 보게 된다. 다름 아닌 법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법적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더 정확히 말해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서 말이다. 심지어는 법적 부당함에 대하여 항의를 할 때 조차, 그들은 법인으로서 법의 언어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법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이 아이러니가 그들이 처한 어려운 문제이다. 예술가? 물론 그들은 명목상으로는 법 이전의 존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브 몽땅의 넋두리처럼 그들은 이제 업주의 마케팅 담당 직원이 되어, 급료계좌를 개설함과 동시에 자동으로 법인이 되었다. 언론과 기자? 인물 중 누군가가 말했듯이, “감상적이고 울부짖긴 하지. 하지만 투쟁과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진 못해요!” 더군다나 이들은 이미 업주의 빳빳한 현금에 매수되어 진부하고 지루한 묘사들과 더불어 왜곡과 날조까지 서슴지 않는다. 결국, 그 다수는 법의 이름으로 군대와 대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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