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폭력

시대와 폭력

관점에 따라 다를순 있겠지만, 예술의 역사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식별불가능’과 ‘파편화’라고 말할 수 있다. 형식이든 내용이든, 예술은 유기적이고 거시적인 체계에서 점점 기능적이고 미시적인 체계로 변해왔다. 아른하임(Rudolph Arnheim)이 언급했듯이, 예술에서의 모더니즘(modernism)이란 고비용의 굴곡진 부피와 면으로부터 단촐하고도 매끈한 선으로의 이행이다. 조폭의 세계도 그렇다니! 이제 누가 조폭이고 누가 조폭이 아닌지를 구분하기가 쉽지않게 되었다는 것이다.(기사읽기) 사회의 폭력을 극단적으로 가시화했던 조폭은 사라졌지만, 잠재하고 있던 사회의 본질적인 조폭스러움이 만연되어 폭력은 이제 더 급진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으로 굳어간다. 마치 존 포드(John Ford)식의 고전주의 서부극이 현대로 올수록 샘 페킨파(Sam Pekinpha)와 같은 네오 웨스턴(Neo Western)으로 진화해가면서, 폭력이 다변화되고, 다인종화되고, 더 무차별적이고, 잔인해지고, 무엇보다도 잠재화 되어갔던 것처럼.

 

시대와 폭력